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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세컨드 브레인, 제 2의 뇌, 제텔카스텐 등 내 삶의 많은 것을 바꿔줄 것만 같은 키워드로 주목받는 프로그램인 옵시디언. 그러나 편리하고 수려한 디자인의 기존 메모 어플들과는 달리 매우 투박하고 손이 많이 가서, 시작한지 오래지 않아 놓게 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본 글에서는 옵시디언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야 할 지에 대해 알아본다.
옵시디언을 세컨드 브레인으로 만드는 방법 5가지
1. 목적을 명확히하자
세컨드 브레인의 목표는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기억력 보조, 두 번째는 생산성 향상이다. 그리고 이들을 하나의 키워드로 묶자면 ‘뇌의 피로를 덜어주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연한 사실을 구태여 다시 정리하는 건, 생각보다 지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나를 위한 메모가 아니라, 메모를 위해 나를 소진하는 경우가 많다.
의미 없는 내용까지 기록하다가 그걸 정리하는데 피로가 쌓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간결한 메모는 본래 내용을 누락하거나, 내용을 재구성하는데 뇌의 피로를 쌓는다.
‘어떻게 하면, 뇌의 피로를 덜 수 있을까?’를 우선 순위에 놓고, 메모의 방법이나 형식을 고민하며, 메모를 하나 둘 모아가야, 쓸데없는 일에 골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2. 일단은 적극 메모해보자, 방법론은 나중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그러나 구슬이 서너개면 꿸 수가 없다. 구슬을 멋지게 꿰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일단 의미있는 수준의 구슬을 모으는 것이다. CODE니, PARA니, 제텔카스텐이니 해도 그 방법론들이 제시하는 건 결국 정리 컨셉 정도일 뿐이다.
처음에 접한 CODE나 PARA가 내게 꼭 맞다면 대단히 운이 좋은 것이고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기화가 필요하고 그 결과물은 위의 유명한 방법론과는 아마도 상당히 다른 형태일 것이다.
일단은 써야, 분류가 생기고, 특정 주제를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대한 니즈가 생긴다. 본인의 니즈에서 출발해야 내게 맞는 방법론도 찾을 수 있고, 본인의 여건과 목적에 맞는 자기화가 가능하다.
3. 최대한 통합해야 한다
옵시디언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질문 중 하나가 Vault를 나눠도 될까?에 대한 질문이다. 각자 스타일이 있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최대한 하나로 통합이다.
메모 활용 법에는 다양한 의견과 각자에 맞는 기법이 있겠지만, 결국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성공하느냐 마냐는 단 한 가지에 달려 있다.
자주 보는 곳에, 편하고 간단하게 작성 할 수 있는 노트가 있을 것
노트가 나뉘면 그만큼 각 노트를 접할 수 있는 빈도는 줄어든다. 처음 노트를 작성할 때에는 매우 명확한 기준으로 나눴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메모를 작성해보면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구분이 모호한 메모들이 각 Vault로 흩어지고, 중복되거나 누락되기 시작한다. 결국 구멍이 생긴 Valut 이쪽 저쪽을 뒤지는 일이 반복되면, 각 옵시디언의 사용 빈도는 줄게 되고, 악순환은 반복된다.
적어도 본인의 습관이 완전히 옵시디언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Vault를 함부로 늘이지 말자. 옵시디언은 다양한 유형의 메모일지라도 간결하게 연결하고, 구분 할 수 있게 하는 충분히 훌륭한 툴이다. 눈앞에 포스트-잇과 펜이 보여도, 가볍게 무시하고 옵시디언 앱을 켜기 전까지는 Vault를 늘이는 일에는 신중하자.
4. 메모의 확인과 연결은 최대한 노트내에서 해결하자
옵시디언, 노션과 같은 3세대 메모의 가장 큰 장점은 연결이다. 이 점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냥 스마트폰이나 PC 어딘가에 정리된 텍스트 파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텍스트 파일을 정리한 폴더를 만드는 일은 윈도우 탐색기와 메모장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좀 더 스마트하게는 마이크로소프트 To do나 구글 Keep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들은 무료일 뿐 아니라, 쉽고 스마트폰-PC 등 각종 기기와의 연동도 로그인 하나로 끝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불친절한 옵시디언을 쓰는 건, 훨씬 더 깊이 있는 활용을 위해서 일 것이다.
물론 노트를 무한정 꺼내 놓을 수는 없으니, 폴더를 잘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정한 노트를 찾기 위해 매번 파일 탐색기 창에서 폴더를 열었다 닫았다 한참을 찾게 된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특정 주제나 워크 플로우에 따른 전체 노트를 조망하고, 구분 할 수 있는 노트를 구성하고 잘 활용해야한다.
칸반 노트, 마인드 맵, 데이터뷰, DB Folder 등 어떤 형태든 좋다. 이러한 방법이 낯설거나 너무 어렵다면, 노트 이름 작성 규칙을 잘 세워 놓고 검색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5.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옵시디언의 사용은 다시 생각해보자
결국은 편한 쪽으로 손이 더 가는 법이다. 옵시디언이 아무리 좋은 툴이라 한들 메모하나 쓰자고 컴퓨터를 켜고 서 너개의 폴더를 지나 옵시디언 아이콘을 클릭해야만 한다면? 아마 옵시디언을 손절하기 까지는 일주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옵시디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어플이나 방법들은 무궁무진하다. 유료 결제를 하거나, (구글이나 애플)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각 기기에 저장 된 노트를 실시간 동기화 할 수 있다. Tasker와 연동하면 간단한 메모는 음성으로 입력할 수도 있다. 윈도우 시작시 옵시디언을 자동으로 켤 수도, Chat GPT를 이용해 노트 작성이나 구분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아쉽게도 옵시디언은 이러한 기능을 이용하는 데에는 상당히 불친절한 프로그램이다. 앞서도 말했 듯, 옵시디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려해도 플러그인 사용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이용도 불편하고 장점의 활용도 어렵다면 옵시디언은 그저 텍스트 파일과 다르지 않다.
대단한 활용 능력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다만, 본인이 컴퓨터 작업에 도무지 소질이 없고 공부할 의지도 부족하다면, 솔직히 옵시디언은 사용하지 않는 게 맞다.
그러나, 간단한 메모 어플 혹은 수기 메모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어렵더라도 시간을 투자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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